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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 15. 14:44카테고리 없음

법륜 스님 "계엄 사태, 물에 빠진 김에 진주 줍는 기회로"
-2024. 12. 20

16일 서울 서초동 정토사회문화회관에서 법륜 스님(71)을 만났다. 필리핀에서 막 귀국한 참이었다. 오지 마을에 학교를 10개나 지었다. 지난 20년간 필리핀 민다나오에서만 72개 마을에 학교를 세웠다. 지난 10월에는 시리아에서도 지진으로 무너진 학교를 다시 지었다. 그곳의 무슬림을 불교 신자로 바꾸겠다는 선교 목적도 없었다. 순수한 인류애였답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한가?”라고 묻자 법륜 스님은 “목 마른 사람에게 물을 주면 되지. 거기에 종교가 왜 필요한데?”라고 되물었다.

Q : 법륜 스님은 왜 출가를 하셨나.


A : “나는 출가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고1 때까지 그랬다. 나의 꿈은 과학자였다. 과학 중에서도 물리학이나 천문학을 하고 싶었다.”

Q : 물리학이나 천문학. 무엇이 궁금했던 것인가?

A : “당시 『학생과학』이란 잡지를 매달 보았다. 우주가 뭔가, 물질의 근원은 뭔가. 우주의 크기는 얼마이고, 저 우주 너머에도 생명이 있을까. 어릴 적부터 궁금증이 많았다. 동네에서 점쟁이가 신수 봐주면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꼬치꼬치 따지고 물었다. 무당이 굿할 때 대나무를 든 사람이 부들부들 떨면, 그게 왜 떨리는지 물었다. 어린애가 왜 그런 걸 자꾸 묻느냐고 핀잔도 많이 들었다.”

법륜 스님은 초등학생 때 동네 교회에 다녔다. “자꾸 처녀가 아이를 낳았다고 하더라. 어떡하면 그게 되느냐,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불신자는 지옥 간다고 하더라. 궁금해서 묻는데 왜 지옥 갈까? 그래서 열 살 때쯤 교회를 그만 다녔다.” 중학생 때는 절에 갔다. “부처님이 옆구리로 태어났고, 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었다고 하더라. 스님에게 ‘그렇게 태어나는 그런 사람 직접 본 적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런데 송아지는 태어날 때 바로 섰다. 나면 바로 서지 않나. 어미소는 서서 송아지를 낳는다. 경전을 찾아보니 마야 부인도 나뭇가지를 잡고 선 채로 부처님을 낳았다. 어린 마음에 그래서 가능한가, 생각하기도 했다. 뭐든지 ‘왜 그런가’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었던 것이다.”

Q : 출가의 방아쇠는 무엇이었나.

A : “경주에서 중ㆍ고등학교에 다녔다. 학교 바로 옆에 분황사란 절이 있었다. 시험 좀 잘 봤으면 하는 마음에 법당에서 기도도 했다. 하루는 법당에서 나오는데 주지 스님이 불렀다. 시험기간이라 시간을 아끼자는 생각에 ‘제가 지금 바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너 어디서 왔는데?’하고 물으셨다. 도서관이요, 했더니 ‘그 전에는?’하고 물었다. ‘집이요’했더니, 그전에는? 그렇게 자꾸 답하다가 결국 ‘어머니 뱃속이요’까지 나왔다. 스님은 ‘그 전에는?’하고 물었다. 나는 말문이 꽉 막혀 버렸다.”


Q : 거기가 끝인가.

A : “아니다. 스님은 ‘너 어디로 가니?’ 물으셨다. ‘집이요’ 했더니, 그 다음에는? 그렇게 계속 답하다가 결국 ‘죽지요’까지 갔다. 스님은 ‘그 다음에 어디로 가니?’하고 물었다. 나는 또 말문이 꽉 막혔다. “몰라요.” 그러자 스님이 벽력같이 고함을 쳤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줄도 모르는 놈이 바쁘기는 왜 바빠?” 그래서 물었다. 그거 정말로 아는 사람 있습니까. 있지. 어떡하면 그걸 압니까. 스님은 ‘절에 들어오면 안다’고 하셨다.” 그 주지 스님이 법륜 스님의 은사인 불심 도문 스님이다.

Q : 돌아보면 어떤가. 과학의 물음과 종교의 물음. 둘은 닮았나, 아니면 다른가.

A : “불교에서는 화두(話頭)를 참구(參究ㆍ참선하며 진리를 탐구함)한다고 말한다. 과학에서는 탐구(探究)한다고 한다. 둘은 닮았다. 신앙은 믿음이다. 믿느냐, 안 믿느냐다. 그런데 수행은 찾는 거다. 내가 누군지, 내가 정말 무엇인지 찾는 거다.”라고 전했습니다

출가 당시, 법륜 스님이 매력을 느낀 건 불교의 우주관이었다. “자연과학의 우주관과 불교의 우주관이 너무나 비슷하더라. 지금 돌아보면 인도의 우주관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삼천대천(三千大千) 세계가 있다. 갠지스 강의 모래알만큼 수많은 세계가 있다. 내가 늘 궁금해 하던 과학적 우주관과 너무도 일치했다. 그래서 불교에 더 호감을 느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