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신영옥 나이 프로필 남편 결혼 수상 작품활동

2024. 2. 11. 15:46카테고리 없음

나이 생일
1961년 7월 3일

고향 출생지
서울

학력
줄리어드스쿨 음악대학원 석사
데뷔
1990년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세미라미데'

수상
2012년 제5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이인선상
2000년 제6회 운경상 문화언론부문
1995년 대통령 문화훈장
경력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주역가수
1997 신영옥장학회 설립

'데뷔 30주년' 소프라노 신영옥 "지금도 노래하는 순간이 제일 행복"
- 2020. 1. 23


소프라노 신영옥(59)이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2월 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박성현 지휘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토스티 ‘세레나데’, 카탈라니 오페라 ‘라 월리’ 중 ‘나 홀로 떠나네’ 등을 노래한다. 그가 머무르고 있는 서울 중구 소공로 조선호텔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1990년 4월 3000여 명이 도전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그해 12월에 로시니 ‘세미라미데’의 아제마 공주 역으로 ‘메트’에 데뷔했다. 이듬해 1월 라디오 중계를 겸한 메트의 베르디 ‘리골레토’에서 여주인공 질다로 깜짝 출연하면서 월드스타 대열에 올랐다.

노래 뿐 아니라 등장 자체만으로도 시선을 모으는 무대 위 자태도 세계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답니다.


베르디 ‘가면무도회’의 시동 오스카 역은 이 배역 자체를 새롭게 조명했다는 평을 받았다. “까불까불하면서 계속 뛰어다니는 역이죠. 몸집이 작고 가벼운데다 목소리도 가벼운 목소리여서 오스카에는 딱 맞았어요.”라고 전했습니다.

오스카 역은 1993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에서 정명훈 지휘로 처음 불렀다.

“제가 가니까 혜경 언니(홍혜경)이 비제 ‘카르멘’의 미카엘라 역을 하고 있었고, 제가 끝나고 나올 때 보니 수미(조수미)가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의 올랭피아 역을 시작하더라고요. 멋진 시절이었죠.”

2000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밀레니엄 공연에도 세 한국인 소프라노가 모두 무대에 올라 한 곡씩 불렀고 갈채를 받았다.

그에게 ‘노래 인생 최고의 때’를 물어봤을 때도 오스카 얘기가 나왔다. 1997년 그는 메트에서 벨리니 ‘청교도’ 여주인공 엘비라 역으로 출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당대의 명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베르디 ‘운명의 힘’을 취소하고 ‘가면무도회’ 남자주인공 레나토 역을 맡으면서 신영옥을 불렀다.

“꼭 내가 오스카를 맡아주었으면 좋겠다더군요. 청교도를 취소하고요. 알겠다고 했는데 ‘청교도’에 함께 캐스팅 된 다른 소프라노가 아프다는 거예요. 그래서 둘 다 했죠.”

무대 뒤에서 유명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이 “당신 참 용감한 사람이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때를 그는 빛나는 순간 중 하나로 회상했습니다.

그가 본 파바로티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도니체티 ‘사랑의 묘약’에서 테너 혼자 무대로 나가 유명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부르죠. 무대에 나가기 직전의 그는 항상 눈에 띄게 부들부들 떨었어요. 그런데 무대에만 오르면 멋진 미소와 빛나는 소리가 쏟아지는 거예요.”

놀랍게도 그의 목소리가 특별히 크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답니다.

“오스카 역은 테너 레나토 왕 옆에 붙어서 노래하는 장면이 많죠. 바로 옆에서 듣는 그의 목소리는 마치 무대 사방에서 울리는 것 같았어요.”

파바로티는 신영옥의 은사인 소프라노 클라우디아 핀차와 ‘절친’이었다. 파바로티가 췌장암으로 투병중일 때도 문병을 갔다.

“안타까울 정도로 초췌한 모습에 눈물이 왈칵 나왔어요.”

최근 개봉한 영화 ‘파바로티’는 아직 보지 않았습니다.

그를 여기까지 끌고 온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잘한다고 엄마가 칭찬하는 게 좋았어요. 엄마의 격려가 없었으면 난 아무 것도 없죠. 엄마가 좋아하면 ‘남몰래 흐르는 눈물’ 같은 남자 노래도 막 불렀어요.”

어머니는 그의 성공을 본 직후인 1993년 별세했다. 신영옥은 TV 쇼에 나와 팝송 ‘나의 어머니’(Mother of mine)를 부르며 화장이 다 지워질 정도로 눈물범벅이 됐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칭찬과 격려가 그를 이끄는 원동력이었답니다.

“니스에서 모차르트 ‘양치기 임금님’을 하는데, 연출가가 대본을 영어로 번역해서 낭독하면서 연기 연습을 하도록 했어요. 제가 다 외워서 열심히 했더니 이 사람을 본받으라고 하더군요. 그런 식의 칭찬이 좋아서 더 열심히 한 거죠.”

2016년 12월 그는 경주에서 독창회를 열었다. 콘서트 석 달 전 경주지진이 일어났다. “열심히 부르고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많은 청중이 저를 기다리시더군요. ‘지진 나고 장사도 안 되고 우울한데 모처럼 힐링이 되었다’고들 얘기해 주셨어요. 울컥했던 것이죠.”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