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일격 당하고 '국내용' 오명 얻은 구원왕 고우석, 결승전 잔뜩 벼르고 있다 [오!쎈 사오싱] - 2023. 10. 7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뒷문 단속을 맡은 고우석(LG)이 대만과의 결승전을 잔뜩 벼르고 있다. 금메달 획득이라는 목표 달성은 물론 예선전 부진을 설욕하기 위해서입니다.
고우석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B조 예선 2차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사구 2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0-2로 뒤진 8회 한국의 5번째 투수로 나선 고우석은 1사 후 우녠팅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다. 곧이어 리하오위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션하오웨이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짓는 듯했지만 린즈하오에게 싹쓸이 적시타를 내줬답니다.
가뜩이나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2점 차가 크게 느껴지는 가운데 고우석이 2점 더 헌납하며 0-4로 벌어졌다. 그만큼 승리는 멀어지고 패배는 가까워졌다.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서 부진과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고우석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항상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동기 부여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회에서 부상 때문에 못 던졌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고 이번에는 아프지 않고 최선을 다해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또 “국제 대회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건 사실이다. 그렇기에 늘 미안한 마음을 안고 있다. 대표팀 감독님께도 같은 마음이다.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둬 설욕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욕심이 되지 않도록 자제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답니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중국과의 슈퍼 라운드 2차전에서 8-1로 크게 앞선 9회 리위양(헛스윙 삼진), 뤄진쥔(유격수 땅볼), 천지아지(유격수 뜬공) 등 세 타자를 꽁꽁 묶었다.
류중일 감독은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결승 진출까지) 어렵게 왔다. 두 번 당하지 않도록 잘 준비해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각종 국제 무대에서 기대보다 아쉬움이 컸던 고우석이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팀 승리를 지키며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국내용 선수’라는 오명을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류중일 감독 "마무리로 박영현, 고우석 상황 보고 쓰겠다" - 2023. 10. 5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 가능성을 높인 한국 야구대표팀의 류중일 감독이 마무리 투수를 고정하지 않고 상황을 봐가며 적임자를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벌어진 대회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을 2-0으로 따돌린 뒤 "마무리 후보로 박영현(kt wiz)과 고우석(LG 트윈스) 두 투수가 있으니 상황을 봐가며 쓰겠다"고 설명했답니다.
이날 8회에 등판한 박영현은 고우석을 대신해 9회도 책임지며 2이닝 무실점 역투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특히 9회 무사 1, 2루 동점 위기에서 땅볼과 병살타를 유도한 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져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대표팀 부동의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은 2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2점이나 허용하고 흔들렸답니다.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홀드 1위(32개)를 질주하는 박영현의 두둑한 배짱을 확인한 류 감독은 금메달 수확을 위해 남은 두 경기에서 그에게 뒷문 수호의 중책을 떠맡길 수도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류 감독은 "4회말 무사 1, 3루에서 점수를 못 뽑아 아쉬웠다"며 "1사 1, 3루 문보경(LG 트윈스) 타석 때 병살을 피하려고 작전을 폈는데 일본이 잘 수비했다"고 평했습니다.
문보경은 번트 모션을 취하고 윤동희는 2루로 뛰어 1사 2, 3루로 연결하는 기회를 노렸지만, 일본이 잘 대비해 2루로 뛰던 윤동희를 잡아냈다.
류 감독은 6일 격돌할 중국을 두고 "중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다"며 "포수가 특히 좋다. 중국 투수들의 스타일에 잘 대비하겠다. 어떤 경우의 수가 나올지 모르니 중국을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와일드카드로 대표팀 야수진에 합류한 최원준(KIA 타이거즈)은 현재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뛸 수가 없어 치료받고 있다고 류 감독은 소개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