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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17. 13:19카테고리 없음

파이널 우승으로 자신감 얻은 우상혁, 기대되는 바르심과 AG 맞대결
-2023. 9. 17

마지막에 몰릴수록 우상혁(27·용인시청)의 얼굴에 피어오르는 미소는 더욱 커져만 갔다. 혼신의 힘을 다해 뛴 마지막 점프에서, 우상혁은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한국 육상 역사에 또 다른 페이지가 추가됐답니다.


우상혁이 한국 육상 사상 최초의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17일 미국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2m35는 우상혁이 2021년 도쿄 올림픽(4위)과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2위)에서 작성한 실외 경기 한국 기록과 타이로, 이번 시즌 개인 최고기록이다. 대한육상연맹은 남자 높이뛰기 실내와 실외 기록을 통합해서 관리하는데, 이에 남자 높이뛰기 한국기록은 우상혁이 보유한 2m36(실내)이다.

2m33을 넘은 주본 해리슨(미국)과 노베르트 코비엘스키(폴란드)가 우상혁의 뒤를 이었고 성공 시기에서 앞선 코비엘스키가 2위에 올랐다.

세계 정상급의 육상 선수들은 1년에 총 14개의 다이아몬드리그를 치른다. 13개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쌓은 뒤 마지막 파이널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각 대회 1~8위가 차례대로 승점 8~1점을 받는데, 높이뛰기의 경우는 총점 상위 6명이 파이널 티켓을 얻는다. 파이널의 위상은 올림픽, 세계선수권 다음으로 높답니다.

지난해 단 1점이 부족해 파이널에 진출하지 못했던 우상혁은 올해는 4위로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 랭킹 포인트 1위(29점)이자 현역 최고 점퍼로 불리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모두 불참하면서 우상혁은 해리슨과 치열한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자신이 한국 육상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냈던 장소에서 경기에 나선 우상혁은 2m15, 2m20, 2m25, 2m29를 모두 한 번에 넘었다. 이어 2m33도 한 번에 넘어서며 단독 1위로 나섰다. 2m29까지는 우상혁과 함께 한 번에 성공한 해리슨은 2m33에서 첫 두 번의 시기를 모두 실패한 뒤 마지막 시기에서 가까스로 넘었다. 여기에 2m25와 2m29에서 한 번씩 실패한 코비엘스키가 2m33을 1차 시기에서 넘어서며 우승 경쟁은 3파전이 됐다.

2m35로 바를 높여 도전한 3명의 선수는 첫 두 번의 시도를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우상혁이 바를 넘은 반면, 해리슨과 코비엘스키가 실패하면서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습니다.

19일 귀국하는 우상혁은 이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정조준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10월4일에 열린다. 한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진택 이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우상혁이 21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한다.

특히 파이널에 불참했던 바르심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우상혁과 바르심의 맞대결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바르심은 파이널 불참 이유를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2017년 허리와 발목 부상으로 고생한 뒤로는 매년 출전 대회 수를 조절하고 있는데, 시즌 최고 선수를 가리는 파이널에 불참했다는 것은 그만큼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 항저우에선 금빛 함박웃음을
- 2023. 8. 23

우상혁(27·용인시청)을 따라다니는 말이다. 중압감도, 아쉬움도 환한 웃음으로 털어내는 그에게 붙은 별명이다. 23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6 2차 시기에 실패한 뒤에도 그는 활짝 웃었다. 발을 동동 굴렀지만, 미소만은 잃지 않았다. 최종 순위 6위. 한국 육상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2연속 메달(작년 대회 은메달)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우상혁의 꿈은 이어지고 있었답니다.

우상혁은 타고난 ‘긍정왕’이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 택시 바퀴에 오른발을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오른 발바닥을 50바늘 꿰맸다. 한창 성장하는 시기에 당한 사고. 오른발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결국 우상혁은 짝발이 됐다. 오른발은 270㎜, 왼발은 285㎜로 15㎜ 정도 차이가 난다. 왼발을 디딤발로 쓰는 덕에 치명적인 약점은 아니지만, 균형이 중요한 육상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다른 신체조건이 좋은 것도 아니다. 우상혁의 키는 188㎝. 높이뛰기 선수치고는 아쉬운 키다. 우상혁과 세계 정상을 두고 다투는 장마르코 탬베리(192㎝·이탈리아), 주본 해리슨(193㎝·미국), 무타즈 에사 바르심(190㎝·카타르) 등 경쟁자들은 대부분 190㎝가 넘는다. 우상혁은 실제 국내 육상 선배들에게 “너는 키가 작아서 안 된다”라는 말도 여러 번 들었다고 한다.

우상혁은 이 모든 어려움을 “할 수 있다”는 의지로 넘었다. 짝발 극복을 위해 균형감을 키우는 훈련에 매진했다. 키를 넘어서기 위해 몸무게를 줄였다. 우상혁이 가장 존경하는 스테판 홀름(스웨덴)이 썼던 방식이다. 홀름은 키가 181cm에 불과했지만,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등을 목에 걸었다. 최근 우상혁은 몸무게 65㎏, 체지방률 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힘들 때면 “안된다고 했던 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답니다.

피나는 노력 끝에 그는 2021년 열렸던 도쿄올림픽에서 자기 이름을 만방에 알렸다. 비록 아쉽게 4위에 머물며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전세계가 지켜보는 무대에서 카메라를 향해 “이제 시작”이라고 외치던 그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도쿄올림픽 뒤 성장을 거듭했다. 엔데믹 시대에 접어든 이후에는 “저는 무대 체질”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관중이 가득 찬 경기장을 휘어잡으며 맹활약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한때 세계랭킹 1위도 차지했다.


다만 최근 들어 우상혁은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7월3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부진(2m16, 1∼3차 시도 모두 실패)은 충격이었다. 다만 우상혁은 오히려 실패를 약으로 삼고 있다. 그는 지난달 28일 블로그에 “저는 이번 실패가 고맙습니다”라며 “다가올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 그리고 내년 파리올림픽 때도 비는 올 수 있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겁니다. 스톡홀름에서 ‘실패한 경험’이 없었다면, 저는 그대로 자만심을 갖고 경기에 임했을 수 있고, 중요한 메달을 놓칠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라고 썼답니다.

이제 우상혁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바라본다. 만약 우상혁이 1위를 차지하면, 한국은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을 손에 넣는다. 최대 적수로 꼽히는 바르심만 넘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우상혁 역시 국내에서 높이뛰기 저변을 넓힐 기회인 아시안게임 선전을 벼르고 있다. 특히 대부분 국제대회에 한국 선수로서 홀로 참가했던 그는 선수단과 함께 치르는 대회가 더욱 반갑기도 하다. 특히 2024 파리올림픽 비상을 위해서도 항저우 대회가 중요하다.

일단 우상혁은 9월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한다. 만약 여기서 리그 포인트 5점을 추가하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자력 진출할 수 있다. 파이널은 아시안게임 개막 약 1주일 전 미국 유진에서 열린다. 몸 상태를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다.

우상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때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에는 아시안게임에서 높이뛰기 2연패(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를 한 바르심이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계속 쓰고 싶다”라던 우상혁이 항저우에서는 바르심을 넘어 은빛을 금빛으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