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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 25. 14:13카테고리 없음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나경원, 與당대표 불출마에 전대 '양강구도
- 2023. 1. 25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됐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던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랍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나 전 의원은 "어렵게 만든 정권의 성공을 위한 길은 무엇일지, 총선 승리는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며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해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러면서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며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고,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답니다.

나 전 의원은 '불출마를 결정하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같은 심정이었다"며 "결국 제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만두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갈등하는 측면이 있었다'는 질문에 그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비상근직이었고, 기후환경 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이었다"고 즉답을 피했다. 나 의원은 "이에 따라 여러 다른 직을 겸할 수 있었고, 당원으로서 역할을 같이 해야만 하는 그런 위치에 있었다"고 부연했답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전이 예상되는데,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도울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저는 불출마를 어느 후보라든지, 다른 세력의 요구라든지, 압박에 의해 결정한 게 아니다.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했고, 앞으로 전당대회에 있어서 제가 역할을 할 공간은 없으며, 역할을 할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일부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낮아진 게 불출마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는 그는 "전당대회 출마할 때도, 접을 때도 마찬가지로 지지율의 좋고 나쁨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출마해서 선거 캠페인을 벌인다면 지지율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이 다시 연출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접었다"고 했답니다.

당내에서는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ㄷ바니다.

나 전 의원 비판 성명에 이름을 올렸던 한 초선 의원은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나 전 의원을 옆에서 지켜보고 교류한 입장에서 이번 당대표 출마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봤다"며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나 전 의원 입장에선 불출마까지 빚어진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화가 났을 수도 있는데, 화풀이하듯 출마 결정을 했다면 보기 좋지 않았을 것이다. 당 입장에서도 나 전 의원의 불출마는 잘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비윤(비윤석열)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나 전 의원이 고심 끝에 스스로 결정한 부분이라, 그 결정에 대한 국민의 평가에 대해서도 스스로 짊어져야 할 부분"이라고 사실상 아쉬움을 드러냈다. 나 전 의원의 출마를 점쳐온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사실상 '친윤(친윤석열)계'의 집단린치로 인해 떨어져 나간 게 아니겠냐"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5일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하는 헝가리식 정책을 언급한 후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이후 친윤계 의원들에 연이은 비판에 나 전 의원은 결국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으나, 윤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을 해임했답니다.

이후 나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의 해임 결정과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가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나서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결국 사과문을 내 사태 진화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로 3·8 전당대회는 사실상 김기현·안철수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된 나 전 의원의 지지층을 누가 최대한 흡수하느냐에 따라 차기 당권이 갈릴 전망이랍니다.

김기현 의원 측은 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안철수 의원이 아닌 본인들에게 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과 손을 잡은 장제원 의원이 나 전 의원과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만큼, 친윤계 의원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당원들의 표가 안 의원에게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답니다.

김기현·안철수, 같은 시간 간담회 열고 날선 '신경전'
- 2023. 1. 24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한날한시에 오찬 간담회를 열어 서로에 대한 날 선 메시지를 던지는 등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낮 12시 여의도 국회 인근 한식당에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안 의원도 같은 시각 인근의 한 식당에서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간담회 및 떡국 오찬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긴담회에서 안 의원을 겨냥해 "대통령 선거를 나가겠다고 결심하고 있고 대선 행보를 계속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자신과 친숙한 사람이나 오래 정치 행보를 해온 사람에 대한 빚이 있기 마련이고,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답니다.

그는 "대선에 나가겠다고 결심하고 대선 행보를 계속하는 사람이 당대표가 된다면 자신이 진 빚을 갚을 노력을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 2017년 대선, 2022년 대선에 출마한 안 의원 차기 대선주자로도 평가된다.

이번 발언은 그간 안 의원이 "공천에 대한 공포 때문에 다른 의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 분위기는 김기현 의원이 만든 것이다"거나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는 공천연대'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답니다.

안 의원은 북한이탈주민 간담회에서 김 의원이 '흙수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맞상대는 흙수저 출신인 자신'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외치다 갑자기 '진흙탕'을 외치니 당혹스럽다"고 꼬집었답니다.

이어 "예전에도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한다고 하고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산다고 하다가 하루 만에 바꿨다. 이제 김장연대 없다는 식으로"라며 "여러 가지 상황이나 전략에 따라 이야기가 왔다 갔다 바뀌는 건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결선 투표에 가지 않고 1차 투표로 끝내겠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것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제가 1등 할 것이라는 말이니까 감사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맞받았다. 또한 "이제 제 목표는 1차 투표에서도 1등 하는 후보"라고 덧붙였답니ㅏㄷ.

또한 안 의원은 "수도권 민심도 잘 알고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러보고 승리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 않나"며 "특히 수도권의 정말 중요한 부분인 중도 표심과 2030 표심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하고 여러 가지 공천 갈등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그 세 가지 조건에 모두 다 부합하는 유일한 후보"라고 김 의원과의 차별성을 강조했습니다.

출마를 고심하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김 의원과 안 의원의 발언 온도차는 뚜렷했다.

먼저 김 의원은 "나경원 대표(전 의원)와의 사이에서 여러 가지 논의사항이 전혀 없다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구체적으로 말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그렇지만, 안 의원은 "저는 많은 후보들이 이번에 출마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나 전 의원의 출마를 촉구했답니다.

그는 이어 "지금 현재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전혀 반영하지 않다 보니까 일반 국민들이 우리 당의 전당대회에 대해서 관심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후보들이 나와서 당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면 국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되고, 당대표가 이번에 총선을 정말로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표가 분산되기 때문에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어 김 의원에게 불리한 반면, 안 의원은 결선 투표로 가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선에서 비윤 표심이 결집하고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중도 성향 표심까지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한편, 전대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나 전 의원은 이날 별다른 일정 없이 잠행을 이어갔다. 그는 25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