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섭 나이 목사 보상 아들 사건 고문

2021. 5. 1. 20:05카테고리 없음

영화 '7번방의 선물'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정원섭씨가 지난 3월 사망한 가운데, 15년 2개월의 억울한 옥살이에도 26억원의 국가 배상 판결을 끝내 받지 못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지난 2021년 4월 29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에서는 영화 '7번방의 선물'의 모티브가 된 고 정원섭 씨의 사연을 조명했답닏. 해당 사건은 1972년 강원도 춘천에서 관내 파출소장의 초등학생 딸 윤소미(가명) 양이 시신으로 발견되며 시작됐습니다. 발견 당시 윤소미 양의 하의가 벗겨져 있었다는 점으로 미뤄, 범인은 성*행을 하려다 살해를 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강* 살인 사건 조사가 시작됐고, 경찰은 동네에서 만화방을 운영하던 정원섭 씨를 연행했습니다. 윤소미 양의 바지 주머니에서 TV 시청 표가 발견됐고, 당시 TV를 보유하고 있던 만화방 주인인 정원섭 씨가 용의자로 떠올랐던 것입니다.

이후 정원섭 씨가 범인이라는 증언이 쏟아져 나왔답니다. 옆집 아줌마는 집안일을 도와주다 그의 속옷에서 핏자국을 발견했다고 했으며, 만화방 여종업원들은 정원섭 씨에게 그간 성*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정원섭 씨 아들 재호는 사건현장에서 발견된 하늘색 연필이 자신의 연필이라고 말했답니다.

정원섭 씨가 범행을 자백하며 수사가 일단락되는 듯했던 것이지만, 재판이 시작되자 그는 입장을 바꿔 범행 일체를 부인했답니다. 하지만 아무도 정원섭 씨의 말을 믿지 않았고, 대법원에서 최종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답니다. 구치소에서도 꾸준히 무죄를 주장한 정원섭 씨는 아내에게 몰래 전달한 수감일기를 통해 경찰에서 가혹한 고문을 당해 거짓 자백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답니다.

모범수로 수감 생활을 하던 정원섭 씨은 15년 2개월 옥살이 끝에 성탄절 특사로 석방됐습니다. 이후에는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변호사들과 함께 재심에 돌입했답니다. 그렇지만 재판부는 “30년 만에 진술을 번복한 증인들의 증언이 신빙성이 없는 상황이다”며 재심 청구를 기각했답니다. 결국 정원섭 씨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해 2008년 무죄를 선고 받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