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서 의료와 교육 봉사를 하다 세상을 떠난 고 이태석 신부의 제자가 16년 만에 남수단 최초의 신경과 전문의가 됐습니다.
18일 이태석재단에 따르면 남수단 출신의 조지프 볼 씨(36)가 최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대 교육병원인 블랙 라이언 병원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신경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조지프는 이 신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울지마 톤즈’(2010년)에서 이 신부를 만나 의사의 꿈을 갖게 된 학생으로 등장했다. 조지프의 방에는 여전히 이 신부의 사진이 걸려 있다.
조지프가 꿈을 이룬 과정에는 국경을 넘어선 한국의 도움이 있었다. 조지프는 이태석재단의 ‘권성현 장학생’으로 선발돼 학업과 전문의 수련 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지만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고 권성현 군의 부모는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잇고 싶다”며 재단에 6년 치 학비를 기부했다. 조지프는 권 군의 부모에게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두 분께 받은 사랑과 도움을 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는 재단이 추진하는 국제개발협력 사업인 ‘이태석 2.0 프로젝트’의 첫 결실이다. 재단은 지난해 7월부터 남수단 의대생 등 이 신부의 제자 9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원광대 의대에서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원광대는 이들의 수업료와 기숙사비를 지원한다.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한 이 신부는 안정적인 의사의 삶을 거부하고 천주교 사제의 길을 걸었다. 오랜 내전으로 폐허가 된 남수단에서 의료 봉사와 선교 활동을 하다가 2010년 대장암 투병 중 48세의 나이로 선종했답니다.